나는 마리스 (I Am Maris) 2018
감독 : Laura VanZee Taylor
주연 : 마리스 데기너 (Maris Degener)
장르 : 다큐멘터리, 라이프 스타일, 미국 영화
추천 : 평범한 십 대 소녀에게 예고도 없이 서서히 찾아온 마음의 병.. 이를 요가로 치유해가며 궁극적으로 자신을 수용해 가는 과정을 다큐 형식으로 담은 영화.
자신의 삶에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15세 이상 누구나 또는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된 다크 패밀리들에게 함께 이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포 주의>
Forgiveness is a gift.
It's not something that comes to us naturally
It's something we must grace upon ourselves should we want to continue to grow.
이 영화의 시작 부분에 마리스는 말합니다. 용서는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물이라고..
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은혜를 베풀어야만 한다고..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영화가 끝나갈 때쯤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리스는 어린 시절부터 늘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의학적 용어로 보면 심기증(hypochondria :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자신이 병들었다고 생각하는 심리상태)이었습니다. 그녀는 잠들기 전 항상 죽을 것 같아 무섭다는 말을 매일 했고, 대인 기피증에 혼자만의 고립된 생활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겪는 일종의 성장통 정도로만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라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덮어 두고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공황 발작이 본격적으로 발현되면서 문제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어느 날 그녀가 스스로 자해하고, 먹은 음식을 토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자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두려웠습니다. 결국 그들은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그녀가 지금 당장 입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과 심정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랜 병원 치료로도 마음과 감정의 병은 치료받지 못한 채 돌아옵니다.
퇴원 후 가족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면서 그녀를 압박했고, 공황장애는 재발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를 드러내고 자신을 인정해주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져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가족 전부가 쉬쉬하면서 두려움을 회피로 덮어버리며 그녀는 심신이 분리된 것과 같은 심각한 우울을 겪게 됩니다.
불현듯 그녀에게 건강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우연히 요가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마음과 정신을 치유해 가기 시작합니다. 1년 뒤 지도자 과정에 참여해 최연소 공인 요가 강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우울증이 치료되어가면서 음식과 요가에 관한 블로그도 시작했지만 여전히 본인의 가슴 깊숙한 얘기는 꺼내지 못하고 있었으며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블로그를 본 한 요가 선배는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조언해 줍니다. 이때 마리스는 두려움 없이 진실성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하기로 결정하면서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니 기적이 일어나다.
CNN은 그녀의 이야기를 포착해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후 미국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블로그, 워크숍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연령대의 어린 소녀와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수많은 학생들, 온라인에 그녀를 따르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주고 위기를 극복하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섭식 장애의 공포에 초점을 맞추고, 재발 또는 사망으로 결론을 내리는 다른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희망적이고 유용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스 자신 또한 여전히 회복 중이고 항상 존재하는 불안과 장애를 인지하며 정신병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감으로써 영화를 결론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압니다. 세상에 온전한 자아는 없고, 불완전하고 흠이 많지만 내 모습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가치 있는 일인지를…
그녀의 투쟁과 같은 리얼 스토리는 그런 점에서 진정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I have accepted who I am.
I have accepted where I've come from.
Now It is time to forgive.
거식증 (anorexia nervosa). 난 정말 뚱뚱할까?
2006년 브라질의 어린 모델 카롤리나 헤스통이 사망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사망 당시 170cm 키에 몸무게가 38kg밖에 나가지 않았고,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엄청난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 사는 모델 세계의 뒷면을 보여 주고, 마른 모델만 고집하는 모델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모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의 선입견을 심어줍니다. 살이 찐 사람은 이성과 동성 모두에게 매력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자기 절제력이 없는 실패자라는 통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We're exposed to a lot is the media gives women a false sense of what they should look like.
근본적인 문제는 '나는 뚱뚱하다'라고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심각하게 왜곡한다는 것입니다. 깡마른데도 1~2킬로그램만 늘면 무척 불편해하고, 쓸데없는 살덩이가 몸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힘들어하면서 일부러 토하거나 설사를 유도하는 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행동을 합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머리가 좋고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볼 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특히 부모들은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0명 중에 1명의 환자는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사실 거식증은 논리적인 병은 아닙니다. 식사를 거부하고, 토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일종의 마음의 빈곤에서 찾아오는 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며 그것을 외면하려 하면 할수록 다른 대상으로 해소해서 만족감을 채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외부에서 안정과 방향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도치 않게 외부로부터 비난과 평가도 받습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두려움, 불안, 우울이 자리합니다. 남들이 기대하는 내 모습은 어떤 걸까? 중요하지 않은 것에 중요성을 부여하며 인생을 갉아먹습니다.
이 영화 속 마리스는 요가를 통해서 본인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점차적으로 병을 극복해가고 치유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녀는 그녀의 감정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제가 항상 화나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그걸 글로 표현해오면서 사실 많이 치유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노트를 누가 본다면 부끄러워 죽고 싶을 만큼 정말 솔직하게 적은 제 감정 받이 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거침없이 내 감정을 그대로 글로 쓰고 들여다보면 그 감정이 어느새 날아가버린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무슨 생각과 상처가 있는지 저도 모르는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들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림이나 글이나 어떤 방식으로라도 자신 그대로를 드러내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저 덮어두려는 두려움이나 터놓을 상대가 없는 외로움에 자신 스스로를 잠식시켜버리고 살아가기에는 인생은 너무 고귀합니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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