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요리 환경

비건빵 _ 느림보상점 비건베이커리 글루텐프리

by 헬시웰시온심 2020. 5. 18.
반응형

안녕하세요:) 좋은 건 무조건 공유하는 셀리아입니다.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요즘 모임이나 만남이 꺼려지거나 자제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재난 문자 중에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안내가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금전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다들 힘을 내시고 어서 극복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느림보 상점 앞 화단에 피어있는 꽃들 _ 색감이 사랑스럽다.

한편으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자발적 퇴사로 인한 자발적인 하루를 보내는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을 하고 내 몸 세포 하나하나 밤새 안녕했는지 느껴봅니다. 이 시간이 하루 중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채식으로 식탁을 꾸리고 천천히 야금야금 알차게 먹습니다. 가끔 토끼처럼 상추를 아삭아삭 씹어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웃음이 납니다. 상추는 무조건 고기를 쌈 싸 먹기 위해 먹던 나였는데 아무런 얌념이나 소스도 없이 상추만 먹으며 그 본연에 맛의 즐거움을 알아버린 요즘은 소박한 매 끼니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채식을 통한 제 몸의 변화는 기록하고 있으니 나중에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경주 산내면 느림보 상점 _ 비건 베이커리

코로나 사태에도 생계를 위해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기를 포기하고 제가 선택한 생활이기에 뭐가 더 나은 삶인지는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오롯이 나를 위한 삶.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기에 감수하고 살아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밖으로 향하던 제 시선을 안으로 돌리기 시작하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였습니다.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온 신경을 쏟아부었던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방향을 잃었었지만 참 열심히도 살았습니다. 항상 인정받으려 노력하고 사랑받으려고 부단히 애쓰던 제 모습이 가여워 느리게 쉬어 가기를 선택하고 하니 모든 게 왜 이리 아름답고 고맙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제 기분에 딱 맞는 빵집을 발견했습니다. 야호!

택배 주문도 가능하지만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기에 경주 산내면으로 고고! 산을 돌고 돌아 산내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느림보 상점.

 

젊은 사장님의 서글서글한 눈빛과 맛있는 빵 냄새가 한동안 머물고 싶게끔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빵은 투박한 모양을 하고 있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지만 오히려 정감 갑니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또 찾을 수 밖에 없는 요술 빵. 호두 베이글 정말 강추합니다. 개인적으로 완전 제 취향입니다. 이 베이글에는 달걀, 우유, 버터 전부 들어가지 않아 먹고 나도 속이 편안하면서도 든든합니다. 커피숍에서 크림 가득 바른 베이글을 먹고 난 후에는 항상 속이 더부룩해 잘 먹지 않았던 음식 중 하나였는데... 담백하면서도 호두의 고소함이 그대로 전해져 매일 눈을 뜨면 생각나는 맛입니다. 

 

호두 베이글 _ NO 우유, 버터, 달걀

한번에 엄청 많이 사서 냉동실에 바로 넣어두었다가 하나식 해동해서 팬에 살짝 구워 먹으면 항상 바삭한 고소함을 즐길 수 있는 꿀팁! 

이 외에도 통밀로 만든 느림보 식빵, 시골빵 그리고 달걀, 우유,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초코빵, 산내 수경 농원 산지 직송  사과로 만든 사과 시나몬 머핀, 흑맥주 올리브 빵 등 몸에 부담되지 않는 재료들로 12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무반죽 법으로 느리게 구워내는 빵들이 기다리는 상점입니다. 인스타 검색으로 더 많은 정보를 겟 할 수 있다니 참고하세요:)

 

인스타 계정  @Lov21chu   @nurimbostore 

 

매주 화, 토요일만 방문 가능하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 외에 시간은 사장님께서 먹는 것과 사는 것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위해 쓰신다는 점이 참 멋있습니다. 나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고 지구를 생각하는 산골 작은 빵 가게.

 

빵 사러와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하루. 

 

느리게 가는 일상이 때로는 두렵고, 혼자만 뒤쳐진 것 같은 허상이 나를 뒤덮을 때도 있지만 그 또한 오롯이 바라봅니다.

거북이 같은 일상에서 만난 소소한 행복이었습니다.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주문 번호 _ 010-7111-5298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천원 이상이고, 택배비는 4천 원 별도라고 합니다.

 

반응형

댓글